Violtown

우리가 찾아가는 자리들

dev_jy 2026. 5. 30. 15:11

비올타운은 공연장을 먼저 정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자리를 먼저 생각합니다.

입원 중인 병실, 오래된 거실, 작은 마을의 복지관, 시설의 좁은 식당. 음악을 연주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곳들입니다. 잔향도 없고, 조명도 없고, 무대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리로 걸어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음악이 필요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이란 공연장의 기준을 내려놓고, 사람의 기준으로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연주자와 청중이 같은 높이에 앉아 서로를 마주합니다. 그 공간에 음악이 놓이는 순간, 누가 주는 것인지 누가 받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아집니다. 그 경계가 흐려지는 자리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일어납니다.

음악선물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찾아간 자리들이 그러했습니다. 매번 낯선 공간이었고, 매번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율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그 자리에 음악을 놓았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에도 무언가는 남았습니다. 정확히 무엇인지 말하기 어렵지만, 선한 흔적이라는 말이 가장 가깝습니다.

비올타운이 찾아가는 자리들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그 자리마다 두 선이 만납니다. 수직의 의미와 수평의 관계가 교차하는 순간. 그 교차점에 음악을 놓는 것이 ITDA Project의 방향이며, 비올타운이 계속 걸어가는 이유입니다.

선은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