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town

거실에서 펼친 맞춤형 사연 음악회 — 현악 듀오의 30분

dev_jy 2026. 6. 10. 21:54

비올타운 멤버 — 현악 앙상블 그룹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한 자녀가 보내온 짧은 편지에서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비올타운(Violtown)의 맞춤형 사연 음악회입니다. 신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바탕으로 청중과 장소, 어울리는 편성을 정하고, 그 공간에 맞는 30분의 무대를 구성합니다. 이번 무대의 청중은 두 분의 부모님, 장소는 가족이 모인 작은 거실, 편성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현악 듀오였습니다. 레퍼토리는 슈만 「트로이메라이」, 엘가 「사랑의 인사」, 그리고 두 분이 오래 좋아해 온 한국 가곡의 현악 편곡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곡이 흐를 즈음, 아버지가 어머니의 손등을 잠깐 만지셨습니다. 사연을 보내온 자녀는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조용히 거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몇 마디 인사 외에는 큰 말이 오가지 않은 30분이었습니다.

비올타운은 청중에게 가깝게 닿는 무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큰 공연장보다 작은 거실에서, 모르는 청중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품은 곳에서, 현악기의 따뜻한 울림은 더 또렷하게 전해집니다. 사연 접수 기반의 공연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체임버 앙상블 그룹으로 활동하는 비올타운은 듀오·트리오·콰르텟의 유연한 편성으로, 공간과 사연에 어울리는 무대를 준비합니다.

가까운 자리에서, 한 가족의 시간 한 토막에 음악이 머물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