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혼식 거실에서 — 가정 음악회 현악 트리오의 30분
여섯 시 오후의 거실, 자녀와 손주들이 일찍 와 의자를 둥글게 놓는 풍경에서 우리가 가만히 악기를 꺼냅니다.
오늘 비올타운이 함께한 자리는 가정 음악회입니다. 결혼하신 지 예순 해를 맞으신 부모님께 자녀분들이 짧은 무대를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이 도착했고, 맞춤형 사연 음악회의 결로 30분 길이의 거실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편성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의 현악 트리오, 장소는 댁의 거실, 시기는 6월의 어느 주말 저녁입니다. 레퍼토리는 사연 속 두 분의 시간을 따라 골랐습니다. 첫 곡은 두 분이 처음 함께 듣던 시절의 분위기를 떠올려 엘가 「사랑의 인사」, 중간에는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마지막은 자녀분들이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랐다는 한국 가곡 편곡으로 닫았습니다.
가까이서 듣는 현악기의 소리는 공연장과 또 다른 결을 가집니다. 활이 줄에 닿는 순간이 그대로 보이고, 다음 음을 향해 호흡을 모으는 작은 표정도 함께 전해집니다. 어머님은 처음 한 곡이 시작되자마자 손수건을 꺼내셨고, 아버님은 자녀분들을 한 번씩 천천히 둘러보셨습니다.
"두 분 덕분에 우리가 여기 있는 거예요."
마지막 곡이 끝난 자리에서 큰자녀분이 건넨 한 마디가 거실 안 모두에게 가만히 닿았습니다.
비올타운의 마음
비올타운은 공연장만큼이나 가정의 거실, 작은 식사 자리, 가족이 함께 모이는 짧은 시간이 음악이 닿아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음악회의 한 갈래로 가정 음악회를 운영하고 있어요. 사연을 보내주시면 그 가족의 시간과 어울리는 편성과 레퍼토리를 함께 의논하고, 30분에서 한 시간 사이의 작은 무대를 댁의 공간에 맞게 준비합니다. 6월처럼 결혼기념일·회혼식이 모이는 달에는 이런 자리가 특히 많아집니다.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한 시간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비올타운이 그 거실로 찾아갑니다. ✨
바이올린 김경아(@annayi66)
첼로 고준영(@celi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