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의 금요일 오후 —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 현악 사중주의 30분
금요일 오후 두 시. 외래 진료가 정점을 막 지난 한 종합병원 1층 로비. 차례를 기다리는 분들, 외래를 마치고 수납을 기다리는 분들, 점심 교대를 끝낸 의료진 몇 분이 서로 다른 호흡으로 같은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비올타운은 한 주의 마지막 평일 오후, 그 로비 한 켠에서 작은 무대에 함께합니다.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 결로 진행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 무대 없이 의자 몇 개, 보면대 네 개만 두고 시작합니다. 편성은 현악 사중주 — 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 첼로. 대상은 그 자리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잠깐 걸음을 멈추는 의료진. 레퍼토리는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Op. 34 No. 14, 엔니오 모리코네 「가브리엘의 오보에」(영화 「미션」), 그리고 바흐 「G선상의 아리아」 BWV 1068까지 세 곡. 30분 안에 들어오는, 길지 않은 시간을 골랐습니다.
병원 로비는 평소처럼 분주합니다. 휠체어가 지나가고, 안내 방송이 짧게 흘러나오고, 누군가의 휴대전화가 한 번 울립니다. 그 분주함 위로 보칼리제의 첫 음이 얹히는 순간,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립니다. 어떤 분은 보호자 옆에 앉은 채, 어떤 분은 수납 창구 앞에 서서, 어떤 분은 진료실 문 옆에 등을 기대고 서서. 같은 30분을 각자의 자리에서 듣습니다.
사람은 음악이 아름답기 때문에 위로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는지를 누군가 음악으로 대신 짚어줄 때, 비로소 한 호흡이 가벼워집니다.
비올타운의 마음
비올타운이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를 운영하는 이유도 거기 있습니다. 병원·복지기관·돌봄 현장처럼 사람들이 이미 어떤 마음으로 머무는 자리. 거기에 따로 시간을 빼지 않아도 음악이 닿을 수 있도록, 작은 편성으로 30분을 정확하게 다듬어 들고 갑니다. 큰 무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현악 사중주가 만드는 잔잔한 결과 짧은 시간,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분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이면 충분합니다.
금요일 오후의 30분이,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의 한 주를 한 호흡 가볍게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