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 「아라베스크 1번」 — 일요일 저녁에 어울리는 한 곡
일요일 저녁, 한 주의 끝이 천천히 가라앉는 시간에 잔잔하게 흐르는 한 곡이 듣고 싶을 때가 있어요.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은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곡입니다.
곡 정보
-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
- 곡명: 「두 개의 아라베스크」(Deux Arabesques) 중 제1번
- 작품번호: L. 66 (Lesure 카탈로그)
- 작곡 시기: 1888~1891년경, 파리
- 출판: 1891년 파리, Durand 사
- 조성: E장조
- 빠르기: Andantino con moto
- 박자: 4/4
- 연주 시간: 약 4~5분
드뷔시가 20대 후반에 쓴 초기작입니다. 「인상주의」라는 표현이 그의 음악에 붙기 전, 살롱 음악의 우아한 결과 그가 평생에 걸쳐 다듬어 갈 화성 감각이 처음으로 나란히 만나는 자리가 이 곡입니다.
「아라베스크」는 본래 아라비아풍의 곡선 장식 무늬를 뜻하는 말이에요. 한 가지 선율이 길고 부드럽게 늘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곡의 흐름이 그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듣기 좋은 자리
오른손은 셋잇단음표로 잔잔히 흐르고, 왼손은 두 박자의 큰 호흡으로 받쳐줍니다. 두 흐름이 서로 다른 결로 겹쳐지면서 곡 전체에 부드러운 흔들림이 생기는데, 큰 동작 없이 멀리서 다가왔다 다시 멀어지는 결이라 작은 공간에서 가까이 들을 때 그 호흡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원곡은 피아노 독주이지만, 현악 듀오·현악 트리오·현악 사중주 편성으로 옮겨도 곡의 잔잔한 흔들림은 그대로 전해집니다. 한 시간짜리 살롱 콘서트의 도입,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에서 호흡을 한 번 가다듬는 자리, 일요일 저녁의 가정 음악회처럼 공간이 천천히 가라앉는 시간대와 잘 어울려요.
체임버 앙상블 그룹 비올타운(Violtown)이 살롱 콘서트와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에서 자주 다루는 레퍼토리이기도 합니다. 한 주의 마지막 자리, 또는 마지막 곡 직전의 한 자리에 놓을 때 곡의 결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비올타운의 마음
비올타운은 현악 앙상블을 중심으로, 일주일의 끝에 잠시 호흡을 가라앉히는 한 곡을 함께 고르고 있어요. 일요일 저녁의 한 곡으로 「아라베스크 1번」이 여러분의 하루에도 다정하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