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흔적을 남기는 방식
2026. 6. 5. 00:03ㆍVioltown
비올타운이 공연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레퍼토리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입니다.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어떤 자리에서 오랫동안 혼자였는지, 그 사람에게 음악이 닿으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그것을 먼저 묻습니다. 레퍼토리는 그다음입니다.
무대가 없어도 됩니다. 조명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있는 자리로 걸어갑니다. 병실일 수도 있고, 오래된 거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음악을 놓습니다.
선한 흔적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랑하기 위해 남기는 자국이 아니라, 그 사람의 하루에 조용히 스며든 기억. 언젠가 혼자 있는 시간에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작고 단단한 것.
비올타운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자리가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듣습니다.
선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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