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1. 19:59ㆍVioltown
6월 어느 평일 오후, 복지기관의 공동 라운지에는 어르신 스무 명 남짓이 자리합니다. 의자 사이 거리는 가깝고, 창으로는 늦은 햇빛이 들어옵니다.

이 자리는 비올타운이 진행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입니다. 공연 형식은 사연 접수 기반의 단발 공연이 아니라, 기관과 미리 협의해 일정·청중·공간을 맞춘 정례형 방문 연주입니다. 대상은 50~80대 어르신 스무 명 남짓, 장소는 도심 외곽의 노인복지센터 라운지, 시기는 6월 둘째 주 오후 두 시. 편성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의 현악 트리오 한 팀입니다. 레퍼토리는 엘가 「사랑의 인사」(1888), 슈만 「트로이메라이」(1838, Op.15 No.7), 한국 가곡 「봄이 오면」 현악 편곡, 그리고 짧은 신청곡 한 곡으로 구성합니다. 무대 단상은 따로 두지 않고, 연주자와 청중이 같은 바닥 높이에서 마주합니다.
이런 라운지에는 잔향이 거의 없습니다. 연주는 가공 없이 그대로 도착합니다. 그래서 비올타운은 큰 공연장에서 쓰는 표현보다 한 단계 더 가까운 활을 선택합니다. 어르신 한 분이 「사랑의 인사」 첫 마디에 작게 웃으셨고, 「트로이메라이」가 끝난 뒤에는 누군가의 숨이 길게 가라앉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우리는 종종 음악이 좋아서 위로받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우리가 있는 자리까지 직접 찾아와 주었기 때문에 위로받습니다. 비올타운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이어가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음악이 닿아야 할 자리는 큰 공연장보다 라운지·병실·예배당·작은 강당 쪽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비올타운은 현악 앙상블의 전문성과 공간에 맞는 편성을 바탕으로, 복지기관·교회·학교 같은 현장에 현악 트리오 또는 사중주를 들고 찾아가는 음악회를 이어갑니다. 관련 일정과 영상은 비올타운(Violtown)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음악은 멀리서 부를수록 멀리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가까이 와서 켤 때, 그제야 같은 시간 안에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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