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의 위로 음악회 —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현악 트리오의 한 시간

2026. 6. 16. 15:17카테고리 없음

오후의 병원 로비. 진료를 기다리는 분들과 잠시 짬을 낸 의료진이 함께 있는 시간에, 비올타운의 현악 트리오가 자리를 폅니다.

비올타운 현악 트리오 — 체임버 앙상블 그룹
비올타운 현악 트리오 — 병원 로비 위로 음악회

이번 자리는 찾아가는 음악회 한 회차로, 종합병원 1층 로비에서 진행되는 한 시간 분량의 짧은 공연입니다. 대상은 진료 대기 중인 환자·보호자, 그리고 교대 시간을 활용해 잠깐 머무는 의료진과 돌봄 종사자입니다. 편성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의 현악 트리오이고, 레퍼토리는 바흐 「G선상의 아리아」, 엘가 「사랑의 인사」, 한국 가곡 편곡,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짧은 영화음악 한 곡으로 정리했습니다. 의료기기 안내 방송과 부드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다이내믹이 크지 않은 곡들로만 골랐습니다.

곡 사이의 멘트는 짧게 가져갑니다. 병원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의 시간이기 때문에, 음악이 너무 앞에 서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누군가는 한 곡만 듣고 진료실로 들어가고, 누군가는 보호자석에서 한 시간을 다 듣고 갑니다. 어느 쪽이든 괜찮은 자리.

"한 곡만 듣고 가셔도 충분합니다."
멤버들이 리허설에서 서로에게 가장 자주 건넨 말이었습니다.

비올타운은 이런 자리를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라고 부릅니다. 무대를 따로 세우지 않는 곳, 박수가 크지 않은 곳, 누군가의 고된 하루 한가운데에 잠시 머무는 곳. 우리 멤버들이 이 자리를 준비할 때는 곡의 완성도만큼이나 음악이 그 시간의 결을 무너뜨리지 않는지를 가장 오래 생각합니다. 현악 앙상블의 따뜻한 음역이 의료진의 짧은 휴식과 환자의 긴 기다림 사이에 다정하게 놓일 수 있도록.

체임버 앙상블 그룹으로서 비올타운은 이런 병원 음악회·복지기관 음악회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료진을 위한 위로 음악회가 필요한 자리가 있다면, 그 시간에 어울리는 30분을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한 시간이, 이 자리에 머무신 분들의 하루에 작은 쉼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