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7. 21:08ㆍ카테고리 없음
수요일 저녁,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중순에는 더위와 천둥을 음으로 옮긴 협주곡 한 편이 어울립니다.
비발디 「사계」 중 「여름(L'estate)」 RV 315.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사제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가 쓴 네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두 번째 곡입니다. 네 협주곡 「봄」, 「여름」, 「가을」, 「겨울」은 1725년 암스테르담에서 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의 시도(Il cimento dell'armonia e dell'inventione)」 작품 8의 첫 네 곡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각 협주곡에는 작곡가 자신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소네트가 붙어 있어, 음악과 시가 한 묶음으로 흐르는 초기 표제음악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곡 정보
- 곡명: 비발디 「사계」 중 「여름」 (L'estate)
- 번호: 협주곡 제2번 사단조, Op. 8 No. 2 / RV 315
- 출판: 1725년, 암스테르담
- 편성: 독주 바이올린 + 현악 합주 + 통주저음
- 악장 구성: 알레그로 논 몰토 / 아다지오 ― 프레스토 / 프레스토(폭풍)
「여름」은 「봄」의 화창함과는 다른 결을 가집니다. 1악장은 무더위에 지친 풍경에서 시작해 뻐꾸기와 산비둘기, 멀리서 다가오는 천둥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2악장에서는 폭풍 직전의 불안한 정적이 느린 선율과 빠른 트레몰로 사이에서 교차하고, 3악장 프레스토는 한여름 폭풍우의 격렬한 트레몰로와 빠른 음형이 휘몰아치는, 이 곡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부분입니다.
비올타운의 활동과의 연결
비올타운은 현악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체임버 앙상블 그룹입니다. 「사계」는 원곡이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합주를 위한 곡이라, 현악 사중주나 현악 트리오 축약 편곡으로 옮겨 살롱 콘서트와 야외 음악회, 그리고 학교 강당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에서 종종 다루는 레퍼토리입니다. 「여름」은 한 악장씩 떼어 짧게 들려드리기에도 좋아, 1악장을 도입부에 두거나 3악장 프레스토를 마지막 곡으로 두는 식으로 흐름에 맞게 구성합니다.
수요일 저녁의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한번 들어보시면, 한여름 폭풍 직전의 긴장과 정적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