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의 자리 — 가운데를 잇는 소리

2026. 6. 19. 09:13카테고리 없음

연습실에서 사중주를 맞추다 보면, 가끔 비올라 자리만 따로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멜로디의 가장 높은 자리도, 베이스의 가장 낮은 자리도 아닌 — 그 사이에서 두 줄을 묶어 주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에요.

비올타운 — 현악 사중주 체임버 앙상블 그룹

비올타운 현악 사중주 — 바이올린·비올라·첼로 편성

체임버 앙상블에서 비올라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답을 한참 미루다 한 줄로 정리해 보았어요. 잇는 일.

높은 바이올린이 노래하고 낮은 첼로가 흐름의 바닥을 받칠 때, 그 둘이 끊어지지 않게 한가운데에서 받쳐주는 음역이 비올라입니다. 비올라가 한 박을 늦게 들어오면 사중주는 흐름을 잃고, 한 박을 너무 빨리 들어오면 두 자리가 따로 떨어집니다. 옆에 앉은 첼리스트가 다음 마디로 옮겨갈 때, 그 마디의 첫 음을 비올라가 먼저 살짝 내어 준 뒤 첼로가 받습니다. 들어 보면 비올라가 무엇을 했는지 알아채기 어렵지만, 그 마디는 비올라가 없었다면 두 자리로 갈라졌을 마디예요.

우리 팀이 비올라를 두고 자주 하는 이야기

우리 멤버들끼리는 가끔 “비올타운”이라는 이름을 두고 농담을 합니다. 비올라가 가장 빛나는 자리는 아닐 수 있지만, 그 가운데를 잇는 일이야말로 우리 팀이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 일과 닮았다고요. 두 사람의 호흡, 두 자리의 거리, 두 시간의 흐름을 — 한가운데에서 묶어 주는 일.

비올타운은 현악 사중주 편성에서 비올라의 호흡을 가장 오래 맞춥니다. 현악 트리오에서도, 베이스 라인이 빠진 자리에 비올라가 흐름의 바닥까지 함께 잇는 일을 합니다. 살롱 콘서트위로와 회복의 음악회처럼 청중과 거리가 가까운 무대에서는, 비올라의 가운데 음역이 사람의 목소리에 가장 가까이 닿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음악이 한 단 부드럽게 가닿는다면, 그 가운데에는 자주 비올라가 있어요.

가운데를 잇는 자리, 비올타운

비올타운(Violtown)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중심의 체임버 앙상블 그룹입니다. 가장 큰 소리가 아니라 가운데를 잇는 소리를,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무대 위에서도, 무대를 준비하는 자리에서도요.

오늘 여러분의 하루에도, 가운데를 잇는 한 음이 다정하게 더해지기를 바랍니다. ✨

 


비올타운(Violtown) · 현악 체임버 앙상블 그룹
홈페이지: https://violtow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