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9. 21:09ㆍ카테고리 없음
금요일 저녁, 한 주의 끝에 한 호흡 길게 두고 듣고 싶은 현악 사중주를 찾으신다면 하이든의 「황제」를 권합니다.
곡 정보
-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 (Joseph Haydn, 1732–1809)
- 작품명: 현악 사중주 다장조 「황제(Kaiser)」 Op. 76 No. 3, Hob. III:77
- 작곡 시기: 1797년
- 출판: 1799년
- 헌정: 요제프 에르되디 백작 (Count Joseph Erdődy)
- 편성: 현악 사중주 —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
하이든이 후기에 남긴 「에르되디 사중주(Op. 76)」 여섯 곡 중 세 번째에 해당합니다. 「황제」라는 별명은 2악장에 등장하는 「황제 찬가(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찬가는 1797년 2월 12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란츠 2세의 생일을 위해 하이든이 따로 작곡한 곡이며, 같은 해 사중주의 2악장에 변주곡 형태로 옮겨 놓았습니다.
어떤 자리에 어울리는가
2악장 포코 아다지오 칸타빌레(Poco adagio, cantabile)는 짧은 주제와 네 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단정한 구조입니다. 같은 선율이 제1바이올린에서 시작해 제2바이올린, 첼로, 비올라로 차례차례 옮겨 다니며 한 번씩 노래로 떠오릅니다. 누가 한 번씩 멜로디의 주인이 되는지를 가만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사중주 듣기의 즐거움이 가까워집니다.
1악장의 활기와 4악장의 결단력 있는 마무리 사이에서, 2악장의 찬가는 사람들이 함께 부르던 시절의 따뜻함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 선율은 이후 독일 국가 「Deutschlandlied」의 멜로디로 채택되며 또 다른 자리로 옮겨 갔지만, 하이든이 사중주 안에 놓아 둔 결은 여전히 단정하고 다정합니다.
금요일 저녁, 조명을 조금 낮추고 천천히 한 악장씩 듣기에 잘 맞는 곡입니다.
비올타운의 자리
비올타운은 살롱 콘서트와 클래식 체임버 콘서트에서 현악 사중주 편성으로 「황제」 2악장을 자주 후반부에 둡니다. 짧은 해설을 곁들이면 해설이 있는 음악회에서도 이야기가 잘 풀리는 곡이고, 후원자 감사 행사나 창립기념식 같은 기관 초청 연주에서도 격식과 다정함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한 악장입니다. 체임버 앙상블 그룹으로서 비올타운이 자주 손에 두는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의 금요일 저녁에 다정하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