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0. 15:21ㆍ카테고리 없음
토요일 오후, 책장과 책장 사이로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시간. 그 사이에 짧게 펼친 현악 트리오 공연 한 시간을 안내드립니다.

비올타운이 6월 토요일 오후에 진행한 공연은 작은 공간 현악 앙상블 형식의 도서관 음악회였습니다. 공공도서관 1층 열람실 한쪽을 비워 만든 임시 무대였고, 청중은 책을 빌리러 온 가족 단위와 동네 주민, 잠시 쉬어가던 학생들까지 50여 명 남짓이었습니다. 편성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의 현악 트리오, 시간은 한 시간. 도서관의 결에 어울리도록 곡 사이 해설은 짧게 두고, 어쿠스틱 그대로의 소리를 들려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레퍼토리는 다음과 같이 다섯 곡을 골랐습니다.
- 엘가 「사랑의 인사」 — 짧은 인사처럼 여는 한 곡
- 차이콥스키 「안단테 칸타빌레」 (현악 사중주 1번 2악장의 트리오 편곡)
- 한국 가곡 「봄날은 간다」 현악 편곡
- 영화 「시네마 천국」 메인 테마
-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K. 136 1악장 — 가볍게 닫는 마지막
곡 사이에 책장 넘기는 소리가 작게 섞여 들어왔습니다.
도서관은 원래 조용히 머무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큰 음량 대신 작은 호흡으로, 책을 읽다 잠시 고개를 든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음악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비올타운이 찾아가는 음악회와 살롱 콘서트의 결을 함께 가져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공간의 성격을 먼저 살피고, 그 공간이 가장 편안해하는 음량과 거리, 편성을 정한 다음에 곡을 얹습니다. 도서관에는 현악 트리오의 부드러운 한 시간이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한 어르신이 다가와 "오랜만에 책 읽으러 왔다가 음악까지 듣고 갑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상 속 클래식이라는 말이 거창하지 않게, 동네 도서관 한 모퉁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기를 바랐던 마음이 그 한마디에 닿은 듯했습니다.
이런 작은 공간에 어울리는 현악 앙상블 공연이 궁금하시다면, 비올타운 섭외신청 페이지를 통해 문의해 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가까운 곳의 토요일 오후에도 이런 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