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1. 15:23ㆍ카테고리 없음
일요일 오후, 햇빛이 길게 들어오는 요양원 거실에 의자 열다섯 개가 모입니다. 무대도 마이크도 없이, 바이올린과 첼로 두 대가 카펫 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비올타운이 종종 가는 자리 중 하나는 어르신들이 머무는 작은 공간입니다. 이번 회차는 노인 요양원 한 곳의 거실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음악회로, 휠체어와 침상 이용 어르신까지 한 자리에서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현악 듀오 편성으로 준비합니다. 공연 형식은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 결, 한 시간 안팎의 구성이며, 음량은 거실 한 칸을 채우는 정도로 절제합니다. 레퍼토리는 어르신들께 익숙한 곡을 중심으로 짧게 묶어 갑니다.
프로그램 구성
- 엘가 — 사랑의 인사 Op. 12
- 한국 가곡 — 봄이 오면 (현악 듀오 편곡)
- 동요·민요 메들리 — 고향의 봄 · 얼굴
- 슈만 — 트로이메라이 (어린이 정경 7번)
- 마지막 곡 — 어르신들이 함께 흥얼거리실 수 있는 친숙한 한 곡
곡 사이마다 길게 설명을 붙이지는 않습니다. 곡 이름과 짧은 한 문장만 건네고, 나머지 시간은 음악이 자리하는 시간으로 둡니다.
그날의 풍경
가장 앞에 앉으신 어르신은 곡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손으로 무릎을 가만히 두드리십니다. 첼로가 첫 음을 길게 늘어뜨리는 동안, 뒤편 휠체어의 분도 천천히 고개를 드십니다. 「고향의 봄」을 시작하자, 누구의 신호도 없이 작게 따라 부르는 목소리들이 거실 한가운데에서 모였다 흩어집니다. 박수보다 먼저 오는 끄덕임, 그게 이 자리의 가장 정확한 반응입니다.
사람은 음악이 아름답기 때문에 위로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오래 잊고 지냈던 시간이 음악으로 잠시 되돌아올 때, 비로소 위로가 됩니다.
비올타운의 시선
우리 멤버들은 이런 자리에 갈 때, 공연장 무대에 설 때와는 다른 호흡을 준비합니다. 거실의 깊이, 어르신들의 시선이 머무는 높이, 음 하나가 닿는 거리. 그래서 비올타운은 공간의 규모와 청중의 상황에 맞춰 듀오·트리오·콰르텟 편성을 유연하게 구성하고,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처럼 복지기관 음악회를 별도의 프로그램 결로 운영합니다. 현악 앙상블의 따뜻한 음색이, 손님처럼 조용히 들어와 한 시간을 머물다 가는 자리. 우리가 가장 자주 만드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작은 거실 한 칸도, 누군가에게는 그날의 무대가 됩니다. 여러분 가까이 어르신들이 머무는 자리가 있다면, 그곳에도 비올타운이 찾아갈 수 있습니다. ✨
체임버 앙상블 그룹 비올타운(Violtown) · 현악 듀오 — 바이올린, 첼로
프로그램 문의: https://violtown.com/?page_id=2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