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4. 15:16ㆍ카테고리 없음
평일 저녁 예배가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던 손이 잠시 멈춥니다. 강대상 옆에 보면대 네 대를 천천히 펴는 동안, 본당의 형광등을 한 단 낮춥니다. 그렇게 수요 저녁의 30분이 시작됩니다.

비올타운이 작은 교회의 수요 저녁 시간에 함께하는 공연 형식은 찬양 및 예배 연주, 그중에서도 묵상 연주입니다. 평일 예배 직후 한 호흡을 더 두는 자리, 길게 말하지 않고 짧게 머무는 시간에 어울리도록 편성과 곡을 단정하게 좁힙니다.
이번 자리의 사실 정보
- 공연 형식: 찬양 및 예배 연주 — 평일 저녁의 묵상 연주
- 대상: 작은 교회의 수요 저녁 예배 교우들
- 장소·시기: 6월 수요 저녁, 본당 좌석 70석 규모의 작은 교회 한 곳
- 편성: 현악 사중주 — 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 한 대, 첼로 한 대
- 레퍼토리(30분)
- 바흐 — G선상의 아리아 (BWV 1068 중)
- 브람스 — 인터메조 Op. 118 No. 2 (현악 사중주 편곡)
- 찬양곡 편곡 한 곡
- 마무리 묵상 한 곡
한 음으로 시작하는 30분
묵상 연주의 첫 음은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자리에 같이 앉자고 손을 가만히 내미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바이올린 한 줄이 길게 한 음을 끌면, 비올라가 가운데로 들어오고, 첼로가 그 아래를 받칩니다. 그 자리에서 G선상의 아리아의 첫 줄이 천천히 풀려나갑니다.
길게 늘어진 음 위에서 다른 세 사람이 차례로 들어오는 동안, 예배당 안의 시간은 한 박자 느려집니다. 사람은 음악이 큰 소리로 채워질 때가 아니라, 곡 사이의 짧은 침묵이 길게 머무를 때 비로소 자기 안의 한 줄을 마주합니다. 묵상 연주의 결은 그 침묵 위에 음을 얹는 일에 가깝습니다.
비올타운의 시선
비올타운은 음악이 그 자리의 일부가 되는 무대를 좋아합니다. 찬양 및 예배 연주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청중을 채우려 하지 않고, 이미 그 자리에 있는 묵상의 흐름에 음 하나를 보태는 정도. 그게 어울리는 자리에서는 그게 가장 정확합니다.
작은 교회의 수요 저녁은 화려한 무대가 아닙니다. 한 줄의 보면대, 네 사람의 호흡, 그리고 짧게 흐르는 30분. 그 안에서 우리 멤버들은 평소보다 한 톤 낮추어 활을 운용하고, 마지막 한 음의 여운을 일부러 길게 둡니다. 음악이 끝난 뒤에도 자리에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수요 저녁의 묵상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작은 교회가 있다면, 비올타운의 찬양 및 예배 연주가 어울리는 한 자리가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 30분 안에 들어맞는 현악 사중주의 호흡으로, 그 자리의 결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음악을 함께 두겠습니다.
이 따뜻한 울림이 여러분의 수요 저녁에도 다정하게 머무르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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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비올라·첼로 — 비올타운 체임버 앙상블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