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7. 09:07ㆍ카테고리 없음
마지막 음이 활에서 떨어져 나간 직후, 박수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보통 3초 남짓의 시간이 흐릅니다. 우리 멤버들은 그 시간을 “끝”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음은 분명히 사라졌는데, 방금까지 흐른 화음의 잔향이 작은 공간의 벽에 한 번 더 부딪혀 청중의 가슴에 도착합니다. 그 사이 연주자들은 활을 든 자세 그대로, 시선을 풀지 않은 채로, 가만히 호흡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음악이 멈춘 자리에서 음악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음악은 그 멈춤 안에서 가장 오래 머무릅니다.
이 짧은 시간을 우리 팀이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한 건 살롱 콘서트를 자주 다니면서부터예요. 작은 공간일수록 청중과의 거리가 가깝고, 마지막 음이 사라진 뒤의 침묵이 그만큼 또렷하게 흐릅니다. 너무 빠른 박수는 그 머무름을 잘라냅니다. 너무 빨리 활을 내려놓는 연주자도 마찬가지예요. 마지막 음의 끝까지가 곡이라는 약속을, 우리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서로 한 번씩 확인합니다.
그래서 비올타운이 하는 일
비올타운은 살롱 콘서트와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를 운영하는 체임버 앙상블 그룹입니다. 현악 트리오든 현악 사중주든, 마지막에 활을 내리는 속도와 시선을 풀어내는 타이밍까지 함께 약속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청중에게 “여기까지가 곡이에요”가 아니라 “여기까지의 여운까지가 곡이에요”라고, 말 대신 호흡으로 알리는 일.
그래서 비올타운의 무대에서는 박수가 조금 늦게 시작될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늦음이 가장 반가운 박수입니다.
음악은 사라지면서 한 번 더 머무릅니다. 그 머무름까지가 오늘 우리 팀이 여러분께 드리는 연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