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8. 09:08ㆍ카테고리 없음
연주가 시작되기 전, 우리 멤버들은 짧게 조율을 합니다.
먼저 바이올린이 A를 한 음 켭니다. 그 소리에 비올라가 활을 댑니다. 첼로도 활을 댑니다. 잠시 후 모두의 A가 같은 자리에 모입니다. 청중은 그 시간이 곡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가만히 듣습니다. 연주 직전의 가장 정직한 소리가 거기에서 들리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러 와서, 가끔 음악이 시작되기 직전의 짧은 소리에 더 깊이 끌립니다. 그것이 가장 꾸미지 않은 소리, 서로를 향해 처음 귀를 여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조율하는 시간은 짧습니다. 길어야 십몇 초. 하지만 우리 팀은 그 짧은 순간을 가볍게 다루지 않아요. 같은 A를 찾는다는 건 활의 위치만 맞추는 일이 아니거든요. 옆자리 멤버의 호흡을 듣고, 그날의 홀이 어떻게 소리를 받아주는지를 느끼고, 함께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서로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조율을 마친 멤버의 시선이 옆자리로 한 번 향합니다. 그 짧은 시선 안에 “준비됐어요”라는 말이 담깁니다. 우리 팀이 한 호흡으로 다음 한 곡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사실 그 짧은 시선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비올타운이 하는 일
비올타운은 현악 앙상블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체임버 앙상블 그룹입니다. 살롱 콘서트나 찾아가는 음악회처럼 청중과 가까운 자리에서는, 이 짧은 조율의 시간이 그대로 청중에게 들립니다. 우리는 그 순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자체로 한 장면이 되도록 둡니다. 같은 A를 함께 찾는 것 — 그게 우리가 한 무대를 시작하는 방식이에요.
같은 음을 함께 찾는 일은 어쩌면 음악보다 먼저 오는 음악입니다.
여러분의 일요일 오후에도 누군가와 같은 결을 짧게 맞추는 시간이 흐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