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29. 15:22ㆍ카테고리 없음
월요일 두 시, 도심 외곽 마을회관의 큰 방에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옵니다. 의자를 둥글게 모아 앉으신 어르신들 앞으로, 보면대 세 개와 바이올린·비올라·첼로가 자리를 잡습니다.
가장 앞자리에 앉으신 분은 곡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고 우리 멤버들의 활을 바라보십니다. 한 곡이 끝나면 큰 박수보다 먼저 작은 끄덕임이 돌아오고, 다음 곡의 첫 음이 들리면 누군가는 가사를 입속으로 작게 따라 부르세요. 무대가 따로 없는 자리, 의자 두세 칸의 거리에서 음악이 오갑니다.
사람은 종종 곡 자체보다, 그 곡을 함께 들어주는 누군가가 옆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깊이 위로받습니다.
한 시간 프로그램
오늘의 자리는 찾아가는 음악회 한 회차로,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 결로 구성한 마을회관 작은 음악회입니다. 무대 단상은 따로 두지 않고, 연주자와 청중이 같은 바닥 높이에서 마주합니다.
- 형식: 찾아가는 음악회 · 위로와 회복의 음악회 · 작은 공간 현악 앙상블
- 대상: 동네 어르신과 마을 이웃 서른 분 남짓
- 장소·시기: 도심 외곽 마을회관, 6월 마지막 월요일 오후 두 시
- 편성: 현악 트리오 —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레퍼토리
- 헨델 「라르고」(오페라 〈세르세〉 중 'Ombra mai fù', 1738)
-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D. 839(1825)
- 한국 가곡 「봉선화」(홍난파 작곡·김형준 작시, 1920) — 현악 트리오 편곡
-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작곡·한상억 작시, 1962) — 현악 트리오 편곡
곡 사이에는 한두 문장의 짧은 해설을 더해, 어르신들이 곡의 시대와 자리를 함께 떠올려 볼 수 있도록 짭니다.
비올타운의 마음
비올타운(Violtown)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체임버 앙상블 그룹입니다. 큰 공연장에서만 음악이 머무르지 않도록, 마을회관·도서관·복지관·작은 교회처럼 사람들이 이미 모이는 자리로 직접 찾아갑니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시간의 결과 우리 멤버들이 다듬은 곡의 결이 같은 자리에서 만납니다.
마을회관처럼 사람들이 이미 머무는 자리에 음악 한 칸을 더하는 일을, 우리 팀은 한 회씩 정성껏 이어가고 싶어요. 무대가 작아도, 청중이 적어도, 정확하게 다듬은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동네에도 작은 음악 한 자리가 만들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
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 체임버 앙상블 그룹 비올타운(Violtown)